역사의 쓸모_ 독후감

역사의 쓸모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저자: 최태성
생각해보면 독후감을 쓰는 것은 10대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지금 이 활동이 매우 낯설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그냥 끝내기보다 이렇게 글로 짧게나마 남기는 것이 책에서 얻은 교훈을 깊이 새길 수 있는 길이리라. 지금부터 몇 자 남겨보려 한다.
유튜브에서 자기계발영상을 보면 하나같이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고 하던데, 왜 그런말을 했는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책 한권 한권마다 전달하는 메시지는 다 다르지만 결국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보의 제공 뿐만 아니라 저자의 가치관과 생각에서도 본받을 점이 있었고 이를 나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접목하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역사의 쓸모는 정보의 제공도 일부 있지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말 그대로 참 좋은 책이었다.
1장. 쓸데없이 보이는 것의 쓸모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와 같이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일단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최태성님의 한국사 강의만큼 책도 쉽게 술술 읽히면서 재미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매 페이지마다 주옥같은 내용과 교훈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 기준에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보겠다.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신라시대 선덕여왕이 백제의 침략으로 힘들어할 무렵 진행했던 일이 바로 황룡사 9층 목탑 건축이었다고 한다. 나라 사정도 안 좋은 마당에 높이 80미터짜리 목탑을 짓는다니... 백성들의 원성도 자자했고 선덕여왕도 부담스러운 결단이었을 테지만 이 탑에는 비록 지금은 신라가 작은 나라지만 힘 있는 나라가 되겠다는 메시지가 들어가 있었다. 80미터짜리 목탑이니 얼마나 눈에 잘 띄었을까? 모든 신라인의 마음을 모으는 것. 우리도 강해질 수 있다는 비전을 신라인과 공유하는 것이 선덕여왕의 바람이었다.
혼자만의 비전은 몽상이나 망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조직이 움직이려면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한 상을 보여주고 그곳을 향해 같이 가자고 설득해야 해요.
라는 구절을 보면서 혼자 꿈꾸는 가족의 미래가 얼마나 부질 없는지, 의미 없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가족 구성원들간의 합의로 만들어진 분명한 비전, 목표에 대한 분명한 상을 만들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음과 동시에 나는 이 구절을 찍어서 신바람석박사님에게 바로 보냈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목표와 비전에 대해 의논할 수 있었고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1950년대~70년대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경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희생하고 노력했는지를 알려주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세대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 나도... 태극기부대의 만행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무논리를 일방적으로 외치는 어르신들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치가 죽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챕터를 읽어보니 그분들의 언행이 어느정도 이해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온 세월, 내가 쏟아부은 노력, 그리고 그것으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을 좋은 대통령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그들이 지켜야하는 사람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태를 마냥 곱게 봐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살아온 삶의 시간을 상상해보고 이해한다면 세대 갈등이 갈등을 넘어 혐오로 번지는 것만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서로의 시대를, 상황을, 입장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관점도 달라질 겁니다.
나도 내 상황만 내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상대방의 상황도 입장도 고려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
일제강점기 시절, 이회영 일가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통하여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를 알려주었다. 이회영 일가는 현재 가치로 600억원 이상이나 되는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모두 쓰고 마지막까지 독립운동을 하다 숨을 거두었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식민지 조국을 남겨주지 않겠노라는 시대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온 일생을 바쳤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현 시대의 과제는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몇 가지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 저출생문제, 환경문제는 너무나도 걱정된다. 애둘맘인 나는 특히나 더 진지하다...
이러한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선덕여왕 이야기를 읽고 그려본 나의 인생 목표는 '나는, 우리 가족은 500억 부자가 될 것이고 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모두 하면서, 원하는 곳에서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였다. (쏘 심플^^)
하지만 이 챕터를 읽고 난 이후에 내 인생 목표는 좀 더 고차원적이고 건설적이 되었다.
그리하여 훗날 눈을 감는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생으로 답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라는 글귀가 자꾸 내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인생 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일생으로 답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족만 잘먹고 잘살기 위해 노력하는 일생 말고,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값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게 어떤 방향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평균 수명으로 봤을때 나는 아직 50년 정도 시간이 더 남았으니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분명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 한 번뿐인 인생, 한 번뿐인 젊음을 어떻게 살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행동으로 옮겨서, 어떻게 살았는지 일생으로 답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인생을 가치있게 잘 살고 싶은 사람은 역사의 쓸모를 꼭 읽어 보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신바람석박사님도 꼭 읽어보시길.